근황 : 친구 결혼식 사회를 맡게 됐다 이렇게살고있어



그냥저냥 살고 있는데 그럭저럭한 일들이 있었다.


1. 친구 결혼식 사회를 맡게 됐다.

그 커플은 내가 대학 때 이어준 커플이다. 과 동기와 동아리 선배를 소개팅해줬다. 근 10년 잘 만난 그들은 이윽고 올 9월, 결혼을 한다. 친구가 "네가 사회를 해주면 정말 뜻깊을 것 같다"고 넌지시 운을 띄웠는데 내가 덥석 물었다. 나는 나름 '결자해지' 하는 마음이었는데 누군가는 '덤터기' 쓴 거 아니냐 했다. 에이, 덤터기라니. 친구 결혼식에 사회도 보고 더없이 좋은 거지 뭐.

주례도 없다 하고, 여자 사회는 나름 파격이니까... 어떻게 해야 할지 걱정이 된다. 우선 주변의 여러 베테랑 결혼식 사회자들에게 묻고 다니는 중. 식장에서 대본은 준다 하더라만, 평범하게는 싫은 걸!(이라고 말하지만 혹자는 남의 결혼식은 망치는 게 아니랬다. 흥)


2. 여자에게 꽃 선물을 받았다.

여사친(?)이 회사 내 책상에 장미꽃 10송이를 두고 갔다. 평일 저녁 친구는 갑자기 연락이 와 박력 넘치게 "야, 잠깐 회사 앞으로 나와" 했다. 나는 마침 재택 근무 중이었는데, 그랬더니 친구가 "꽃 사왔는데..." 하더라. "야, 그냥 회사 내 자리에 두고 와. 지금 이 시간엔 문 다 열려 있어!" 했더니 정말로 내 친구가 뚜벅뚜벅 걸어가 내 자리에 꽃을 두고 왔다. 사무실에 있던 선후배들 모두 눈이 휘둥그레져서 단톡방에 "슬티브야, 웬 잘생긴 남자가 네 자리에 꽃을 두고 갔어~~~" 라고 뻥을 날렸다고 한다.

갑자기 웬 꽃? 이냐 했더니 친구는 자기는 신세를 많이 지고 살아서 평소에 베풀어야 한다는 얘길 들었더란다. 뭔가 코끝이 찡, 짠하면서도 고마웠다. 이틀 뒤, 출근한 나는 한아름 꽃을 안고 귀가했고 아니나 다를까 엄마에게 "남자한테 받았냐"는 말을 들었다. 

3. 애매한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당사자에게 직접적으로 '애매하다'는 평을 들은, 그런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도통 썸이란 걸 잘 못 타고, 친구인 듯 친구 아닌 친구 같은 그런 관계를 용납 못하는 난데, 어쩌다보니 이어가고 있다. "아니 우리가 적폐 세력도 아니고, 굳이 애매하다고 청산할 필요는 없는 거잖아?" 라는 되도 않은 드립을 쳤다. 썸인지 어장인지 잘 모르겠지만, 나는 일단 그와 얘기하는 걸 좋아하니까.

뭐, 그래. 애매할 수도 있지. 인생에 하나쯤 애매한 관계가 있어도 나쁠 것 없잖아? 라는 마음가짐인데(지금도 현재는) 또 언제 바뀔지는 나도 장담할 수 없다. 근데 아무리 주위를 둘러봐도, 애매한 관계의 텐션을 잘 유지하는 애들이 연애를 잘 하더라고. 아닌가? 

덧글

  • 2017/06/17 08:26 # 답글 비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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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6/17 23:04 # 비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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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6/19 07:35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7/06/19 22:53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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