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한림] 앤트러사이트 : 합정의 그 앤트러사이트가 커피도마셔요

'밥깡패'에서 점심을 야무지게 먹고 그날로 돌아가는 친구를 보냈다.
한림읍에는 새로 생긴 카페도 많은 듯 했는데, 그 중 가장 유명한 앤트러사이트로.

혼자서 포카리스웨트 CF를 찍으며 눈누난나 걷다 보니 멀리서봐도 앤트러사이트로 추정되는 건물이 나왔다.
합정에 있는 앤트러사이트는 만날 자리가 없어 오며가며 보기만 했었는데 외관이 똑같진 않아도 그 특유의 정서는 여기에도 있었다.

사람들로 왁자지껄할까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자리가 많았다.

이끼 낀 제주의 현무암들이 그냥 그대로 바닥에 놓여 있다.
창 틈새로, 구멍 뚫린 천장으로 빛도 그대로 들어온다.

'나쓰메 소세키'라는 원두를 쓰는 앤트러사이트는 나쓰메 소세키 책을 잔뜩 갖다놨더라. 
포장지가 안 뜯긴 책들도 있는 걸로 봐서 여기서 팔기도 하는 것 같다.

일본 작가 중에 제일 좋아하는 나쓰메 소세키. 아직 읽지 못한 '산시로'를 꺼내 들었다.

휑 하니 뚫린 문 옆에 앉아 산시로를 읽었다.
이날 먹은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다크 초콜릿'. 가격은 5,500원이었는데 양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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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협재 근처에 있다면 한번쯤 가볼만한 곳.
워낙이 '성지'로 이름난 곳은 가기가 꺼려지지만 이 날 만치 사람이 없다면 나쁠 것도 없다.
풀내음 맡으며 햇살 쬐며 맛있는 커피를 마실 수 있으니까!
특히나 나쓰메 소세키의 책들이 많아서 좋고.

단 울퉁불퉁한 바닥에 등받이 없고 낮은 테이블이라 오래 머물만한 공간은 못 된다.
관광지의 카페들이 으레 그렇듯.
혼자 보다는 여럿이 가서 가볍게 수다 떨고 이동하기 좋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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