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한림] 밥깡패 : 소문난 맛집엔 이유가 있다 식샤를합시다

제주 둘째 날, 역시 '제주 바다는 협재지'하고 중문에서 협재로 갔다.
에메랄드빛 바다를 실컷 감상한 후 주린 배를 안고 점심 요기할 곳을 찾았다.
협재 해수욕장 근처는 영 뜨내기들 맛집 밖에 안 보이는 터라 전부터 가고 싶던 밥깡패로 고고.
사람이 워낙 많단 말을 들어서 대기 상황이나 파악하려고 전화를 수차례 걸었으나 받을 수 없다는 답변만.
뭐 그 근처에도 먹을 데야 많겠지, 하는 생각으로 버스 타고 한림읍내로 갔다.

볕좋은 시골길을 걸어서 당도한 집. 민트색 페인트를 칠한 벽이 싱그러웠다.
1시가 좀 넘은 시각 도착해 가자마자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는데 30분쯤 대기해야 된다더라.
뜨거운 뙤약볕과 무거운 짐 들고 옮겨 다니는데 지친 뚜벅이는 "그 정도야 뭐" 하는 마음으로 기다리기로.
자리에 앉았다 섰다, 예쁜 식당 외관 찍다 보니 시간은 후루룩 갔다.

(알고 보니 그 정도 웨이팅이면 선방이었던 걸로. 더 오래 기다리거나 아예 예약을 안하면 먹지 못하는 불상사가 다반사더라.)

정말 딱 30분쯤 기다리니 안으로 들어올 수 있었다.
곳곳에 창이 크게 나 있고 식당 내부에 화이트&민트라 청량한 느낌.
테이블도 널찍널찍하게 배치돼 있어서 주위 사람 신경쓰지 않고 밥 먹을 수 있는 점도 좋았다.

사진은 못 찍었는데 주방도 오픈키친 형태다.


흑돼지 두부 커리 하나, 해녀 파스타를 하나 시켰다.
근데 두부 커리가 다 떨어졌대서, 결국 토마토 고추커리로.

해녀 파스타(왼쪽)와 토마토 고추 커리(오른쪽).

비주얼이 정말 예쁜 해녀 파스타.

사실 크림 베이스의 해물 파스타에서 뭔가 특별한 맛을 기대하긴 힘들다.
근데 이 집 파스타는 해물에 특유의 비린내가 없다는 게 인상적.
비려서 전복 내장을 잘 못 먹는데 이 집 전복엔 비린 맛이 하나도 없었다.
날치알도 수북이 쌓인데 반해 잡내가 안 났고, 문어도 마찬가지였다.

크림소스도 고소하니 느끼하지가 않았다. 

'꿩 대신 닭'이 된 토마토 고추 커리는 살짝 매콤한데 안에 들어간 콩과 계란 노른자가 그 맛을 중화시킨다.
크림 베이스의 해녀 파스타와 궁합이 좋았다.

양이 적을 거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많아서 반 가까이 남기곤 배 두들기며 나왔다.

간만에 만난 이유가 있는 소문난 집이었다.
협재에서 버스 타고 기어 들어간 수고가 보람으로 돌아왔던 집.

덧글

  • .. 2017/05/18 09:48 # 삭제 답글

    잡내가 안 낳고 -> 났고
  • 슬티브 2017/05/18 09:56 #

    감사합니다.
  • 이글루스 알리미 2017/05/23 08:59 # 답글

    안녕하세요, 이글루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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