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 번 독립을 준비하고 있다 이렇게살고있어

1. 또 한 번 독립을 준비하고 있다.

내 개인의 사회적 위치+경제적 능력을 가장 여실히 깨닫게 될 때 = 집 구할 때 이다.
오늘 엄마랑 점 찍어둔 동네의 부동산을 훑고 다녔다. 대학 새내기 시절 살던 기숙사가 있던 동네다. 근 7년 만의 귀환. 돌고 돌아 이 동네구나.

2년 전 내가 자취할 때보다 훨씬 값이 많이 뛰었다. 극구 빚을 마다하는 나는 반전세를 알아보는데 반전세는 잘 없다. 내가 원하는 8평 이상의 방들은 보증금 2000미만의 월세거나 옵션이 없다. 기숙사, 고시원, 원룸, 친구집을 넘나들던 지난한 자취 생활 끝 느낀 점은 적어도 7평은 넘어야 최소한의 존엄을 유지하며 살 수 있다는 것이다. 당연히 서울에서 7평 이상의 방은 보증금이 어떠하던지 간에 50만원 이상의 월세를 내야 한다.

이번에 집을 구하게 되면, 처음으로 보증금까지 엄마 아빠의 도움을 받지 않는 집이다. 그만큼 더 신중하고 신중하게 골라 애지중지하며 살고 싶다. (내 것이 아닐지라도.) 누구 말마따라 스칸디나비아식으론 못 살아도 그 집에선 좀 사람답게 살아야지, 하며 다짐해본다.

보증금을 높이고 월세를 좀 더 낮춰달라고, 쇼부를 부탁해놨던 부동산에서 연락이 왔고 아마도 계약을 하게 될 것 같다. 그 곳에서의 나는 조금 더 성숙해 있길.


2. 처음으로 컬링을 봤다.

친구 집에서 와인 몇 잔에 알딸딸한 기운에 봤는데 목적한 바에 딱딱 기묘하게 휘는 컬링 공은 가히 아트더라. 그걸 보며 느끼는 찰나의 희열에 뜬금 '참 아름답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아름다움에는 기꺼이 인생을 바칠만 하다고 문득 생각했다.

나는 아름다움에 종사하나, 쓸모있음에 종사하나, 돈을 위한 돈에 종사하나.


3. 이로 가죽 자켓은 반품을 결정했다.

디자인이 너무너무 맘에 드는데 역시 사이즈가. 무수히 많은 인터넷 검색 끝 같은 디자인 다른 사이즈를 발견해서 웃돈을 좀 주고서라도 그걸 살까 싶다. 박스랑 반송장 등등을 다 잃어버렸더니 반품 절차가 좀 복잡해질 예정.

그 전에라도 벼룩으로 팔리면 좋겠지만, 글쎄.

4. 봄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아직도 춥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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