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정] 리틀앨리캣 : 고양이가 주인공인 펍 식샤를합시다

점점 더 '힙한' 곳이 싫다.

뜨내기들만 오는 것 같은 그 번잡함, 들뜬 공기가 싫어서다. (그러는 나도 뜨내기다.)

합정에서 어려운 시절 함께 공부했던 이들을 만나기로 했는데, 대로 변에 있어 사람이 부글거리는 그런 쿵쾅대는 곳으로는 안내하기 싫었다. 블로그들을 뒤지고 뒤져 이 곳을 발견했다. 여기라면 아늑할 것 같았다.

리틀 앨리 캣. 마침 그 전에 잇던 커피발전소와도 매우 가까웠다. 합정에서도 아직은 발전이 더딘 골목에 있더라.

주인장이 고양이를 좋아하시는지 가게 이름부터 인테리어까지 고양이 일색.

자고로 고양이 좋아하는 사람치고 나쁜 사람이 없지.

주인되시는 분 혼자 일을 하시는 것 같았다. 바 자리 몇 개와 테이블석 2~3개가 끝. 

내가 시킨 세종 IPA? 인가 했던 맥주.

사실 맥주 맛을 잘 모르는데, 그저 과일향 나는 맥주들이 좋다. 얘는 렘노향 같은 게 시큼하게 올라와서 일행이 레모나가 들어간 것 같다고 했었나. 나는 좋았다.

안주로는 치즈 플래터를. 19,000원인가 했다.

치즈는 먹어도 먹어도 질리지가 않는다. 그 플라스틱에 가득 담긴 삼색 아이스크림처럼 가득 놓고 푹푹 떠먹었음 좋겠어.

얘는 이름이 기억 안나는 맥주... 역시 과일향이 나는데 세종보다는 시큼함이 덜 했다.

이후에 퇴근이 늦은 다른 일행이 드디어 합류하고, 소시지 안주에 블루문도 시켜서 먹었다.
그 날 가게는 우리가 거의 전세 내다시피했는데, 평일 밤에 좋아하는 이들과 중구난방으로 튀는 이야기를 하고 있자니 매우 신났다.

문재인 동성애 발언만 아니면 참 좋았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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